감흥을 주는 디자인이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누가 봐도 깜짝 놀랄 정도로 기발해야 디자인이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보자마자 감탄사가 연발될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실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 신형 아이폰이 출시된 직후, 나는 영국에 그 번들거리는 물건을 들고 갔다. 당시는 영국에서 신형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이었다. <이코노미스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중에 나는 매끈한 그 귀염둥이를 주머니에서 꺼내서는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서기처럼 묵묵히 내 말만 받아 적던 기자가 메모를 멈췄다. 그는 아이폰을 들어 올리더니 이내 열 살짜리 소녀처럼 키득키득 웃어댔다.


놀라울 정도로 만족스럽다
발상이 기발한 상품은 기능이 탁월하다. 기능에서 전혀 흠잡을 부분이 없는 지퍼락, 티볼리 오디오의 테이블톱 라디오, 필립스의 소니케어 칫솔, 네스프레소의 커피 머신, 구글의 홈페이지를 생각해 보라. 탁월한 디자인은 독창성과 직관력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상품의 목적에 완전히 부합할 뿐 아니라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매우 아름답고 정교하다
탁월한 디자인의 시대인 오늘날 우리는 아주 멋진 물건이 나무 갖고 싶은 나머지 그 앞에서 발을 떼지 못할 때가 많다. 반짝거리는 포르쉐911, 레이카 M9 카메라, 임스 라운지 의자를 보고 있노라면, 그런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혹은 이탈리아 의류 브랜드 로로 피아나의 옷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도 많다. 달콤한 초콜릿케이크가 혀를 자극하듯, 진정으로 탁월한 디자인은 눈을 자극한다.


세심함이 눈에 띈다.
초일류 상품으로 인정받으려면, 디자인에서 세심함이 묻어나야 한다.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구입하든, 나이키의 트래시 토크 스니커즈를 사서 신든, 소비자들은 해당 상품을 만든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환경에 대한 책임감, 차별성을 추구하는 열정이 녹아든 상품을 소비자들은 선호한다.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게리 해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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